PSAT · 자료해석

2017 PSAT 자료해석 2

Arbbrief Editorial2026년 5월 3일·12분 읽기·무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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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과 20.0 사이: 단위 한 칸이 만드는 열한 개의 오판

2017년 PSAT 자료해석 2번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이라는 소재를 빌려온다. 표면적으로는 경제 외교의 이슈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문항이 실제로 시험하는 능력은 전혀 다른 곳에 있다. 11개국의 수치를 세 가지 임계값에 대조하여, 각 국가가 몇 개의 기준을 넘는지를 빠짐없이 세는 분류 작업이다. 환율조작국이라는 개념을 미리 알 필요는 없다. 문항이 그 규칙을 스스로 정의하고, 수험생에게 그 규칙의 적용만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난이도는 규칙 자체의 복잡성이 아니라 규칙과 데이터 사이에 심어진 두 겹의 불일치에서 발생한다.

두 개의 표, 하나의 함정

〈표 1〉은 세 가지 요건의 판단기준을 정의한다. A요건은 "대미무역수지 200억 달러 초과", B요건은 "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 3% 초과", C요건은 "GDP 대비 외화자산 순매수액 비중 2% 초과"이다. 각주 두 줄이 분류 규칙을 완성한다. 셋 다 충족하면 환율조작국, 정확히 둘만 충족하면 관찰대상국이다.

〈표 2〉는 11개국의 실제 수치를 나열한다. 여기서 출제자의 첫 번째 설계가 작동한다. 표 2의 단위는 "10억 달러"이고, A요건의 판단기준은 "200억 달러"로 쓰여 있다. 200억 달러는 10억 달러 단위로 환산하면 20.0이다. 이 환산을 건너뛰고 표 2의 수치를 그대로 200과 비교하는 순간, A요건을 충족하는 국가는 '가'국(365.7) 한 곳으로 쪼그라든다. 실제로는 대미무역수지가 20.0을 넘는 국가가 '가'부터 '사'까지 일곱이나 된다. 단위 표기 한 칸의 차이가 일곱 개 국가의 분류를 통째로 뒤집는 셈이다.

이 단위 불일치는 우연이 아니다. 출제자는 B요건과 C요건의 기준은 표 2의 단위(%)와 동일한 척도로 제시해 두었다. 3%와 2%는 그대로 읽으면 된다. A요건만 유일하게 단위의 번역을 요구한다. 두 요건은 직관적으로 읽히고, 한 요건만 변환을 거쳐야 한다는 비대칭이 함정의 핵심 구조이다. 세 요건을 나란히 훑는 리듬 속에서, 한 곳에서만 멈춰 환산해야 한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2.1%라는 숫자의 무게

단위를 정확히 환산했다고 해도 문항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는다. 11개국을 세 요건에 대조하면 대부분의 판정은 명쾌하다. '가'국은 A와 B를 충족하지만 C요건의 값이 -3.9%이므로 탈락한다. '나'국은 A(74.2 > 20.0)와 B(8.5 > 3)를 넘지만 C(0.0)에서 걸린다. 여기까지는 기계적이다.

그런데 '다'국에 이르면 사정이 달라진다. 대미무역수지 68.6(> 20.0)으로 A 충족, 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 3.3%(> 3%)으로 B 충족, 여기까지는 분명하다. 문제는 C요건이다. '다'국의 GDP 대비 외화자산 순매수액 비중은 2.1%이고 기준은 2% "초과"이다. 2.1은 2를 초과한다. 그러므로 '다'국은 세 요건을 모두 충족하여 환율조작국이 된다.

이 판정이 어려운 이유는 계산이 복잡해서가 아니다. 2.1과 2.0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수험생의 눈이 이 차이를 넘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0.1%포인트의 여유밖에 없는 수치를 11개국 사이에 슬쩍 끼워 넣은 것은 출제자의 의도적 배치이다. 만약 '다'국의 C요건 값이 3.5%였다면 아무도 헷갈리지 않았을 것이다. 2.1%라는 숫자는, 기준선 바로 위에 놓임으로써 "정말 넘는 건가?"라는 미세한 망설임을 유발한다.

이 망설임에서 ㄱ의 정오가 갈린다. ㄱ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국가는 없다"고 주장한다. '다'국의 C요건 충족을 놓치면 '다'국은 A와 B 두 개만 충족한 관찰대상국이 되고, 세 요건을 동시에 넘는 국가가 사라진다. 그 순간 ㄱ은 참이 되며, 정답 선택지에서 ㄱ이 포함된 ①이나 ②를 고르게 된다.

쉬운 보기의 역할

ㄴ은 이 문항에서 가장 관대한 보기이다. '나'국의 대미무역수지 74.2(> 20.0)와 경상수지 비중 8.5%(> 3%)를 확인하면 끝난다. 둘 다 기준을 넉넉히 초과하므로 판단에 흔들림이 없다. 출제자가 ㄴ을 이렇게 쉽게 설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ㄴ의 정오는 빠르게 확정되므로, 수험생의 시간과 주의력을 ㄱ·ㄷ·ㄹ 쪽으로 몰아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ㄷ은 관찰대상국, 즉 정확히 두 가지 요건만 충족하는 국가의 수를 묻는다. 이 보기에 정확히 답하려면 11개국 전체의 충족 요건 수를 확정해야 하므로, 앞서 ㄱ을 검토하며 수행한 전수 점검의 결과가 그대로 연결된다. A와 B를 동시에 충족하는 국가는 '가', '나', '마' 세 곳이고, B와 C를 동시에 충족하면서 A는 빠지는 국가가 '차'(대미무역수지 14.9, 경상수지 비중 14.6%, 외화자산 비중 2.4%)이다. '다'국은 세 요건 모두 충족이므로 관찰대상국이 아니라 환율조작국이다. 관찰대상국은 '가', '나', '마', '차'로 모두 4개. ㄷ은 옳다.

기준선을 옮겨도 판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

ㄹ은 가정을 바꾼다. A요건의 판단기준을 2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낮추면 관찰대상국과 환율조작국의 명단이 달라지는가? 이 보기는 시간을 잡아먹도록 설계되어 있다. 기준이 바뀌면 새로 A요건을 충족하게 되는 국가를 찾아야 하고, 그 국가가 B·C 요건도 충족하는지를 다시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150억 달러는 10억 달러 단위로 15.0이다. 기존 기준 20.0 이하이면서 15.0을 초과하는 국가, 즉 15.0 < x ≤ 20.0 구간에 들어오는 국가를 찾으면 된다. '아'국(17.6)이 유일하다. '자'국은 14.9로, 15.0을 초과하지 못한다. 여기서 세 요건 모두 "초과"로 통일된 부등호가 힘을 발휘한다. 14.9는 15.0 "초과"가 아니므로 '자'국은 변경 후에도 A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0.1의 차이로 경계 밖에 남는 것이다.

'아'국은 새롭게 A요건을 충족하지만, B요건(-0.2%)과 C요건(0.2%) 모두 기준에 미달한다. 충족 요건은 1개에 그치므로 관찰대상국(2개 충족)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나머지 국가들의 충족 현황은 변하지 않으므로, 기준을 낮추어도 환율조작국('다')과 관찰대상국('가', '나', '마', '차')의 명단은 그대로 유지된다. ㄹ은 옳다.

출제자가 '자'국의 대미무역수지를 정확히 14.9로 설정한 것은, ㄹ의 변경 기준 15.0과 맞물려 경계값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이다. 만약 '자'국이 15.1이었다면 '자'국의 B·C 요건까지 재점검해야 하는 추가 단계가 생긴다. 14.9라는 숫자는 그 가능성을 닫아 놓는다.

하나의 절차

이 문항이 남기는 교훈은 단위 확인이라는 슬로건이 아니다. 실행 가능한 절차로 바꾸면 이렇다. 조건표와 데이터표가 분리된 구조를 마주하면, 선택지를 읽기 전에 조건표의 각 기준값을 데이터표의 단위로 환산하여 여백에 적어 둔다. "200억 달러 → 20.0"처럼. 이 한 줄의 메모가 이후 11개국의 대조 작업 전체를 보호한다. 환산을 머릿속에만 두면, 열한 번의 비교를 반복하는 동안 어느 한 순간 원래 숫자(200)가 슬며시 되돌아온다. 손으로 적어 놓은 숫자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기준이 "초과"인지 "이상"인지를 표 1에서 확인한 뒤, 그 부등호의 방향도 같은 여백에 함께 적는다. 이 문항에서는 세 요건 모두 "초과"로 통일되어 있어 혼선이 적지만, 실전에서는 요건마다 "이상"과 "초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경계값 위의 국가가 기준을 충족하는지 아닌지는, 바로 이 부등호 한 글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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