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 · 추리논증

2026 LEET 추리논증 12

지 면적을 재는 다양한 단위 체계와 그 역사적·실무적 쓰임

Arbbrief Editorial2026년 5월 11일·11분 읽기·무료 공개
2026 LEET 추리논증 12Photo · Arbbrief Editorial

더 좁은 땅이 더 비싼 순간

2026학년도 추리논증 12번은 토지 면적의 단위 환산을 소재로 삼는다. 제곱미터, 평, 정단무보, 아르와 헥타아르, 그리고 '계(界)'까지 다섯 종류의 단위 체계가 한 지문 안에 병렬로 제시되고, 수험생은 세 개의 사례 각각에서 요구되는 변환 경로를 스스로 설정해야 한다. 표면적으로는 산술 문항이다. 그러나 이 문항이 실제로 시험하는 것은 산술 자체가 아니라, 산술의 결과 위에 비례 규칙이 얹혀질 때 직관적 대소 판단이 뒤집히는 국면을 포착할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다섯 개의 자(尺), 하나의 설계

지문은 면적 단위의 박물관처럼 읽힌다. 공적장부의 제곱미터, 거래 실무의 평, 구 공부의 정단무보, 법령상의 아르·헥타아르, 그리고 지방별로 정의가 다른 계. 이 다섯 체계는 각각 독립된 환산 계수를 가지고 있고, 적용 범위도 다르다. 정단무보는 "임야나 밭의 면적 단위에 사용하였다"고 못 박혀 있으며, 계는 "논의 고유한 면적 단위"로 한정된다. 이런 적용 범위의 명시가 단순한 배경 정보가 아니라 각 보기에서 어떤 환산 경로가 작동하는지를 결정하는 전제 조건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다섯 단위의 나열 사이에, 문항의 진짜 관절이 되는 규칙 하나가 끼어 있다. "지역과 관계없이 면적당 같은 등기비용이 부과되지만, 단위면적당 등기비용은 논이 밭이나 임야의 2배이다." 이 한 문장은 면적의 절대적 크기와 등기비용의 크기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선언한다. 논 1제곱미터의 비용이 임야 1제곱미터의 두 배라면, 면적이 절반 이하인 논이라도 비용이 더 클 수 있다. 이 규칙이 보기 ㄱ의 결론을 뒤집는 장치로 기능하리라는 것을 읽어내는 것이 문항 설계의 핵심이다.

아울러 지문은 환산 계수를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명시한다. "1평은 3.3058 ㎡"라는 정밀한 수치 제시는, 보기 ㄴ에서 근사치가 실제 면적과 정확히 일치하는지 아니면 미세하게 어긋나는지를 판별하도록 요구하기 위한 포석이다. 반올림이나 어림으로는 답을 낼 수 없게 만드는 설계적 잠금장치인 셈이다.

면적이 크면 비용도 클까

이 문항의 정오를 가르는 경계선은 하나의 질문으로 압축된다. "면적의 대소 비교가 곧 비용의 대소 비교인가, 아니면 그 사이에 비례 계수가 개입하여 순서를 뒤집을 수 있는가?"

보기 ㄱ이 이 경계선 위에 놓인다. P지방의 1헥타아르 논 A는 가로세로 100미터의 정사각형이므로 10,000 ㎡이다. Q지방의 임야 B는 "밭이랑 2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인데, 1무(밭이랑 면적)가 30평이므로 200무는 6,000평, 이를 제곱미터로 환산하면 6,000 × 3.3058 = 19,834.8 ㎡에 이른다. 면적만 놓고 보면 임야 B가 논 A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여기서 멈추는 수험생은 "B의 등기비용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ㄱ을 거짓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등기비용은 면적에 단위면적당 비용을 곱한 값이다. 논의 단위면적당 비용이 임야의 2배라면, 논 A의 등기비용은 10,000 × 2k(k는 임야의 단위면적당 비용)로 20,000k이고, 임야 B의 등기비용은 19,834.8 × k로 19,834.8k이다. 면적이 절반에 가까운 논이, 비용에서는 오히려 임야를 추월한다. ㄱ의 진술("을은 B보다 A의 등기비용을 더 지출하게 된다")은 옳다. 면적 비교 단계에서 "B가 A의 약 1.98배"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비용 배율이 정확히 2배이므로 이 1.98배는 2배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 이 미세한 격차가 결론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 보기의 매력적 오답 경로는, 면적 비교라는 첫 번째 연산에서 결론을 내려버리고 두 번째 연산(비용 배율 적용)을 아예 수행하지 않는 것이다. 지문에 명시된 규칙을 누락하는 것이므로 지식의 부재가 아니라 적용의 생략이 오답의 원인이 된다.

정밀 계산이 갈라놓는 42 ㎡

보기 ㄴ은 정단무보에서 평으로, 평에서 제곱미터로의 3중 환산을 요구한다. 2정 3단 1무 10보를 평으로 풀면 6,000 + 900 + 30 + 10 = 6,940평이다. 이를 제곱미터로 바꾸면 6,940 × 3.3058 = 22,942.252 ㎡이다. 등기부에는 22,900 ㎡로 기재되었으므로, 실제 면적보다 약 42 ㎡가 적게 적힌 셈이다. ㄴ은 옳다.

이 보기는 계산 자체의 난도보다 검산의 성실함을 시험한다. 6,940에 3.3을 곱하면 22,902로, 22,900과 거의 일치하여 "정확히 기재된 것 아닌가"라는 의심이 스친다. 그러나 지문이 3.3058이라는 정밀 계수를 제공한 이상, 소수점 이하를 생략한 어림은 허용되지 않는다. 지문이 계수의 자릿수를 특정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자릿수까지 계산하라"는 지시이다.

수확량이 같으면 면적도 같은가

보기 ㄷ은 계의 정의를 정확히 읽었는지를 시험한다. "1계는 쌀 1톤의 수확량을 얻기 위해 필요한 논의 면적"이므로, 두 논에서 얻는 수확량이 같다면 두 논의 계 수는 동일하다. 그런데 P지방의 1계는 100평이고 Q지방의 1계는 300평이다. 같은 수의 계를 가졌다면, Q지방의 논 D가 P지방의 논 C보다 3배 넓다. ㄷ은 "C 면적이 D 면적의 3배이다"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비율의 방향이 정반대이다. C가 아니라 D가 3배 넓으므로 ㄷ은 거짓이다.

이 보기의 함정은 "P의 1계가 100평, Q의 1계가 300평"이라는 정보를 읽은 뒤, "P가 Q의 3분의 1"이라는 올바른 비율을 도출하고서도 그것을 보기의 진술과 대조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방향을 혼동하는 데 있다. 보기는 "C가 D의 3배"라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D가 C의 3배"이다. 산출 자체는 맞았으나 비교의 주어와 기준을 뒤바꿔 읽는 실수가 유도되는 구조이다.

규칙이 결론을 뒤집는 문항에서 가져갈 것

이 문항은 하나의 점검 습관을 남긴다. 면적·수량·속도처럼 1차 수치를 산출한 뒤, 그 수치에 비례 계수나 가중치를 곱하는 2차 규칙이 지문 어딘가에 제시되어 있다면, 1차 비교의 결론이 2차에서 뒤집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절차가 된다. 지문에서 "A는 B의 n배"와 같은 비례 규칙을 발견하면, 보기의 결론이 단순 대소 비교에 머무는지 아니면 비례 규칙까지 반영한 최종값의 비교인지를 먼저 식별한다. 전자라면 비례 규칙은 함정이 아니라 풍경이고, 후자라면 비례 규칙이 결론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이다. 보기 ㄱ에서 면적만 비교하고 멈추는 실수는, 이 식별을 하지 않아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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